2026년 5월 8일 주간일기

이번 주는 어린이 날이 있었다. 물론 내 나이는 한국 나이 17세로 어린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태였기에 별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5월 5일은 어린이 날 말고도 또 다른 이름이 있었으니, 우리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었다. 2016년에 결혼하셨으니 올해로 딱 20주년. 딱히 불효자스러운 일탈은 없었지만, 효도로 가득한 삶이라고는 부르기 어려운 인생이었기에 당일 수학 학원도 빼서 축하를 준비했다. 첫 번째 계획은 밥을 해드리는 것. 그러나 삼형제에게 장을 보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고 시간도 부족했기에 우린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다른 계획을 준비했다. 문제는 간단했다. 두 번째가 없었다. 축하는 해야하는데, 계획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 가족은 외식 후 집으로 돌아왔다. 큰일이다. 부모님은 딱히 뭐라고 안 하지만 내 양심이 뭐라고 한다. 방법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뒤지던 중, 나는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내가 작년에 스케치하고 잊고 있던 가족 그림이었다. 나는 급히 그림을 완성시키고 치킨을 시키자는 명분으로 엄마의 스마트폰을 훔쳤다. 그렇게 엄마의 배경화면을 내 그림으로 설정하여 나름의 만족과 부모님의 칭찬, 미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깊은 교훈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