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7일 주간일기

이번 주는 체육대회가 있었다. 내가 나가는 종목은 이어달리기 하나뿐이었으니 사실 큰 기대는 되지 않았고 오히려 10분가량의 늦잠 덕에 지각을 피하기 위한 질주로 박진감 넘치는 하루를 시작했다. 교장 선생님과 목사님의 훈화 말씀, 축도 등을 듣고 벤치에 앉은 나는 5월이 이 정도면 진짜 여름에는 어떤 뜨거운 태양을 보여줄 지에 대해 잠시 생각하며 반장이 싸온 음료를 홀짝였다. 얼렁뚱땅 시간은 흐르며 어느새 막바지 계주. 내년에는 휴대용 선풍기나 양산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하며 나는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서 달리고 1등 골인에 성공했다. 운동 시간보다 벤치에서 더위를 탄 시간이 더 많은 듯하지만 나쁘지 않은 추억을 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대회의 마무리 이후, 마침 스승의 날과 곂쳤기에 동일한 중학교를 나온 몇 친구들과 옛 선생님들을 만나러 느리울중으로 향했다. 시간이 이르지는 않아, 3학년 담임이셨던 분을 제외하고, 선생님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옛 학교를 둘러보며 마찬가지의 이유로 돌아온 구봉고, 서일고에 다니는 동기들도 여럿 만났기에 여러모로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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